오늘은 크리스마스지만, 오빠의 급성 위장염으로 나가지 않고 밀렸던 신혼여행 포스트를 써본다.

작년에도 밤새서 일하고 올해는 아프고 우리는 크리스마스와 인연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도착해서 수속을 밟고 짐을 찾고 나왔다.

습했지만 날씨는 포근했던 걸로 기억한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오하나택시(http://ohanataxi.com/shop/)를 타고 카할라 호텔로 이동했다.



사진은 찍지 않았으나 밴 형식의 택시며, 한국인 기사님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여행기간 총 2명의 기사님을 만났는데, 두분 다 친절하셨고 여행 팁도 많이 알려주셨다.

가격은 왕복 $80달러로 기억한다. 우리는 카할라 호텔이었기 때문에 조금 차이가 있을 거고 와이키키로 들어가면 이것보단 저렴할것이다.


로비의 모습이다. 뭔가 부잣집 별장같은 느낌이다. 왼쪽 사진은 호텔의 라운지 바 "더 베란다"고 오른쪽 사진은 대기 공간이다.


 


도착했을때는 3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고, 미국은 얼리 체크인이 잘 되지 않는다고 들어서 긴장했는데(아 물론 의사소통도)

흔쾌히 체크인을 진행해주셨다. 체크인 시 물수건과 사진에서 오빠가 걸고 있는 레이를 제공해 준다. 



여기서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적어주신 숫자가 6인지 9인지 몰라섴ㅋㅋㅋㅋㅋㅋ해맸던 기억이 있다. 아 물론 6층이었다.

겨우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방은 시닉뷰(마운틴뷰)였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뷰가 이정도다. 굳이 오션뷰 선택 안해도 초록초록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추천드린다.



침대는 보이는 것과 같이 퀸사이즈다. 엄청 폭신폭신하다.



여긴 화장실 방향이다. 양쪽으로 샤워실과 욕조가 분리되어 있다. 예전 자취집 사이즈만하다.



침대 앞에는 바로 소파가 존재한다.왜 근데 티비 방향이 아닐까 이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앞에 사람은 무시하셔도 된다.



사진에 보이는 샴페인은 호텔 측에서 허니문이라고 제공해 주셨다. 

너저분한건 기분탓이니 무시해도 좋을 것 같다.


 


짐정리를 어느정도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나갔다.

필터를 하지 않아도 뷰가 저정도다. 말로 설명 못할 광경이다...!!


 


신혼여행이라고 난생 처음 비키니를 입어보았다. 다행히 모든 사람들이 헐벗은 상태라 괜찮았다.

신혼부부니까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다된셀카에 남편끼얹기(!)



그리고 각자 사진을 찍어줬는데 흡사 나는 물에 빠진 물미역 같다 (젖은 상태 아님)



오빠 사진도 찍어주어보았다. 여기는 스노클링 아니고서는 래시가드는 매우 튀는 존재이다...!!



다정한 사진도 찍어봄 



짧은 물놀이를 마치고 와이키키로 가는 셔틀버스를 예약하였다.

카할라는 와이키키로 가는 셔틀버스를 제공한다(예약 필수, 시간은 변동되니 데스크 가서 시간 확인 필수)

버스를 기다리면서 카할라를 다녀간 유명인의 사진을 보고 있는데 어디서 익숙한 사람들의 사진이 보였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5시쯤 되어서 셔틀버스를 타러 갔다. 사진에 있는 밴은 셔틀버스는 아니지만 그냥 찍어보았다.

셔틀버스는 심플한 화이트 밴이었다.


 


약 20분이 걸려 와이키키에 도착하였다. T갤러리아 면세점 앞에서 내려주는데 돌아가는 버스를 탈때도 그 앞에서 기다리면 된다.

우리는 어차피 내일 모레 와이키키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라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사진에 보이는 호텔은 우리가 3일차부터 묵을 숙소이다.



우리가 첫날 선택한 식당은 크레킹 키친이다. 게, 랍스타 등을 양념에 조리해서 주는 식당이다. 

주소는 아래와 같다.



가면 해산물을 선택하고 양념 2종류를 선택한다. 우린 매운양념 하나와 화이트소스를 선택하고 갈릭라이스와 롱보드 2개를 시켰다.

매운 단계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어 하면서 좀 맵게 해달라했는데 입에서 불뿜으면서 긁어먹었다.


 


저녁을 다 먹고 시간이 약간 남아서 와이키키 비치를 찾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길거리 구경을 하는데

길거리 마술사한테 삥뜯겼다.. 막 와보래서 쫄래쫄래 가서 마술쇼 보다가 

뭐 10달러나 20달러 있으면 마술한대서 달래서 줬더니 안준다 ㅡㅡ 기부라고 생각하래 ㅆ..

그래서 가계부에는 삥뜯김이라고 적어놈...!!


와이키키의 저녁은 화려했다.

이렇게 첫째날이 지나갔다.



휴일이니 한숨 자러 가야겠당


2018년 11월 3일 

서울, 신도림에서 1년간 기다렸던 결혼식!!!을 마쳤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드레스 아파 엉엉)



이틀 쉰 후, 11월 5일 

드디어 내가 기대했던 하와이로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오전까지 푹 쉬고 오후에 아버님이 인천공항으로 데려다 주셨다.


출발 전 우리 짐을 찍어보았다. 

사진에 있는 캐리어는 28인지, 20인치 두개지만 28인치 안에 24인치 캐리어가 들어가 있다.

우리 짐은 24인치 캐리어에 겨우겨우 들어가는 수준이지만 친구의 조언으로 우리는 28인치 캐리어 안에 24인치 캐리어를 하나 더 챙겼다. 

안챙겼으면 후회할뻔(엄청 지르고 왔는데 왜 우리 것은 없는거죠 왜...)



동생이 우리를 위해 선물해준 유미의 세포들 네임택이다.

응큼이와 출출이었는데, 하나는 28인치 캐리어 안에 있는 20인치 캐리어에 붙였다.

또 하나 빨간색 네임택은 네이버에서 네임택 쳐서 나온 네임택이다. 

원하는 문구를 입력하는 방식이라,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이니셜로 새겼다.

강렬했지만, 역시나 짐 찾을때는 힘들더라..



여담이지만, 저 28인치 캐리어는 사진을 찍고 손잡이가 박살이 났다. 엄청난 캐리어의 내구성...


손잡이가 박살난 채 우리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고 환전, 와이파이수령, 면세품 등등을 찾다가 사진을 하나도 못찍었다.

면세품 인도장 왜 각각 있는것인가, 둘다 여행가기 전에 지쳐서 탑승 전 사진이라고는 음식 사진이 다이다.

이것도 쇼핑 전에 먹었는지 쇼핑 후에 먹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비싸지만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다. 비빔밥과 육개장이다.




이것저것 하다 게이트로 이동했다.

게이트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나 오늘 결혼해써영","저희 신혼부부에여" 같은 이미지의 커플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도 신혼부부지만 이틀을 쉬고 온 관계도 너무 프리했다.(후드티...쌩얼....)



탑승시간이 되어서 우리도 신나게 비행기에 탑승했다.

나는 내 옆에 모르는 누군가가 있는걸 굉장히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2열인지 확인하고 자리를 골랐다.

사진에는 없지만 좌석에는 담요와 쿠션이 비치되어 있다. 밤비행기라 굉장히 유용하게 쓰였다.

앞에는 비행 현황과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볼 수 있는 액정이 존재한다.

밤비행기라 많이 이용하지 않았으나,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영화 한편을 보고 비행 상태를 계속 볼 수 있어서 유용했다.




신나게 사진찍고 이러다 보니 이륙시간이다.

이륙 후 슬리퍼를 나누어 준다. 기내에서 이동시 굉장히 편했다.



이륙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이것저것 확인하다 보니 기다리던 기내식 시간이 왔다.

30년 인생 처음으로 기내식을 먹어보는 것이라 굉장히 떨렸다^*^....

아시아나 기내식은 쌈밥과, 양식이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나는 역시 한국사람이라면 쌈밥이지 하면서 쌈밥을 골랐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우리 오빠는 양식을 골랐다.



불고기와 쌈채소가 같이 제공된다. 

기내에서 먹는 식사는 기압차로 인해 미각이 둔해져 맛이 없다 전해들어서 기대를 많이 내려놓고 먹어보았다.

왠걸, 난 다 맛있다. 입맛이 예민하지 않나보다.


밤비행기라 첫번째 기내식 제공이 완료되고 

불을 꺼주셔서 불편하고 춥게 잠이 들었다.


잠깐 수면을 마치고 일어나보니 두번째 기내식이었다. 오믈렛이랑 죽?이었나

나는 오믈렛 먹은것 같고 오빠는 뭘먹었더라...

사진을 보면 커피들고 찍은 사진밖에 안보인다 이런...




그러다 오아후 섬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장장 8시간만에 하와이 땅을 밟게 되었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도착 후 카할라 호텔에서의 첫째날은 다음 포스트에서 적어보려고 한다.

(아직 첫째날의 반도 못적었다는게 함정)






약 1년 반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했다. (그 중 일부가 결혼준비기간.......)


난 사실 결혼식!!!보다는 신혼여행에 더 관심이 있었다.

(드레스 너무 아파 엉엉)


그래서 2018년 1월 말 "트래블레시피"를 통해서 하와이 자유여행 컨설팅을 받았다.

해외여행 경험이 둘 다 많지 않고 영어권 국가는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홍대에 위치한 트래블레시피는 여행자의 목적에 맞게 일정을 설계하여 한 권의 책으로 제공해 준다.

맞춤 여행을 제공해 준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이 곳으로 결정하고, 1월 말쯤 항공권 예약과 여행 컨설팅을 받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나 결혼 2주 전에 신혼집으로 책이 배송이 왔다.



직접 이 책을 가지고 가서 5박 7일간 하와이에 다녀온 느낌은 아래와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길 바랍니다.)


1. 하와이에 대한 정보를 책에서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서점에 비치되어 있는 여행책들은 정보가 너무 많고 두꺼워서 보기가 힘들긴 하다.

하지만 여행의 불안감으로 살까 말까 하다 배송된 트래블 레시피의 책을 보고 구매 결심을 접었다.

여행에서 쓸법한 핵심적인 정보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쇼핑 팁이라던지, 식당 팁들이 책에 많았다.


2.여행을 계획하는게 생각보다 수월했다.

우리는 하와이로 가겠다고만 했지, 막상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직접 트래블레시피 사무실에서 컨설팅을 진행해주신 컨설턴트 분은 하와이를 전문적으로 다녀오신 분이라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신혼여행에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호텔은 어디가 좋은지 등의 의견들을 많이 주셨다.

내가 막연히 블로그를 보고 결정한 것 보다 전문성이 있으니 믿음이 갔다.

(라고 생각한다. 2018년 1월 말이다 보니 기억이 잘 안나는데 좋은 인상을 받긴 했다)


책이 완성되기 전 1번인가 2번정도의 수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가 요청하지 않았을뿐

만약 꼼꼼한 부부가 이 컨설팅을 받았다면 완성도 높은 둘만의 여행책이 완성될 것 같다.


3. 약간의 아쉬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면 

하와이 일부 호텔 파업을 하던 시기에 여행을 떠난 것이었는데, 나는 그것을 뉴스나 이미 신혼여행을 다녀오신 분들께 들어서 접했다.

분명히 정보가 업데이트 되면 알려주신다고 기억했는데, 아마도 우리가 묵은 호텔이 아니라 알려주시지 않은 걸로 생각해본다.

와이키키는 분명 활기차고 좋았으나, 파업때문에 약간 어수선한것은 있었다.


나는 만족한 컨설팅이었고, 즐거운 신혼여행이었다. 

여행 기간 내내 저 책을 들고 다니고 다녔으니깐 말이다.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준비기간이 긴 예비부부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책만 믿고 여행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디테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출발해서 

나는 지금 돌아와서 그때 이걸 했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냥 천천히 여유있게 둘이서 계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인 것이고, 해외여행이 처음인 여행자들은 도움을 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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